서로 얽혀있는 복수혈전의 H조 - 2편, 우루과이 vs 가나 [카타르 월드컵 특집]

이번 카타르 월드컵 H조는 어떻게 보면 다른 조보다 더 최악의 죽음의 조라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기존 월드컵에서 다수의 팀이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은 전적이 있어 모두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서로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FIFA 랭킹이나 종합적인 전력, 스쿼드에서 나오는 수치를 떠나 정신력에서 나오는 변수가 확실히 있을 것이다.

위 사진의 주인공인 ‘아사모아 기안’을 아는가? 위 사진의 출처인 기사의 제목은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슬픈 사나이”이다.

때는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우루과이 VS 가나. 두 팀은 팽팽하게 경기를 펼치며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가나 팀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고 득점에 거의 다 왔으나, 우루과이 팀의 수아레즈 선수가 반칙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골을 막아버리며 가나 팀은 득점을 하지 못했다.

고의적으로 핸들링 반칙을 한 수아레즈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을 당했고 가나 팀에게는 PK가 주어졌다.

팀의 간판 골잡이인 아사모아 기안은 긴장과 벅참을 동시에 느끼며 PK를 찼지만 이걸 웬걸. 강하게 찬 PK는 골대 상단은 맞추며 하늘로 날라가버렸고,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경기의 최종 끝자락 120분에 얻은 PK. 골대. 이게 무슨 조합이란 말인가.

수아레즈는 포효를 하며 퇴장하고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우루과이 베테랑 골키퍼 무슬레라의 선방쇼와 함께 승리는 우루과이의 품으로 돌아갔다.
이후 기안은 자국에서 살해협박까지 받을 정도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다시 돌아와서 현재. 이제 가나 국가대표팀에 기안은 은퇴하고 없지만 그의 후배들이 과연 기안의 복수를, 가나의 복수를 해줄 수 있을 것인지에 모두의 관심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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